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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발 경제위기의 분기점, 여름
    경제 2020. 3. 30. 09:02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지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 정부가 전례 없는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1. 세계 경제가 얼마나 나빠졌나요?

    우선 코로나19를 먼저 겪었던 중국의 경제지표가 절벽처럼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5% 급락했고, 산업생산도 13.5% 줄었습니다. 미국의 3월 셋째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28만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앞으로 발표될 3~4월 미국의 소비∙생산∙고용 지표들이 중국처럼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림 1> 코로나19 이후 급락한 중국의 소비와 생산

     

    자료: 중국국가통계국

    <그림 2> 급증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자료: 블룸버그


    2. 우리나라도 타격이 컸나요?

    4월 말에 발표될 통계청의 산업 활동 동향에서 악화된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8.4로 전월보다 18.5포인트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2009년 3월(72.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 심리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주가도 고점에서 37%나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림 3> 한국의 소비심리와 주가 급락

     

    자료: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3. 그래도 연준과 미국 정부가 엄청나게 돈 풀고 있지 않나요?

    미 연준은 지난 3월 두 차례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 목표 수준을 1.50~1.75%에서 0.00~0.25%로 인하했습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8년 8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다가 무한정으로 국채와 주택저당채권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4차 양적 완화를 단행하고 있는 겁니다. 3월 25일 연준의 자산이 5조2543억달러로 2월 말보다 1조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또한 연준은 재무부와 같이 신용등급이 BBB- 이상인 회사채도 올해 9월까지 2000억달러어치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림 4> 미 연준, 4차 양적 완화 단행

     

    자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미국 정부도 총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재정정책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미국 GDP(21조4252억달러)의 10% 수준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5%보다 2배 더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지출 내역을 보면 기업구제펀드 5000억달러, 개인 현금지급 2500억달러(연 소득 7500달러 이하인 성인에게 1200달러 지급), 실업수당 지원 2500억달러, 중소기업 지원 3500억달러, 기업 세금 공제 2210억달러 등입니다.

    4. 우리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죠?

    한국은행은 이달 긴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여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경제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우리 정부도 100조원에 이르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림 5> 한국, 기준금리 0%대 시대 진입

     

    자료: 한국은행,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을 저점으로 올해 2월까지 128개월 동안 역사상 가장 긴 확장 국면을 보였는데, 지난 2월을 정점으로 수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을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일부에서는 1930년대 대공황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전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가 쓴 경제원론을 보면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신발공장 이야기’라는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입니다.

    1930년대 중반이었지.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새 신발 한 짝을 사줄 수 있는 게 행복이었지. 당시 많은 아이들이 신발이 찢어질 때까지 신어야 했고, 몇몇 아이들은 맨발로 학교에 다녀야 했단다.
    왜 그들의 부모들은 신발을 사주지 않았죠?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직장을 잃어서 아무도 신발을 살 돈이 없었고, 결국엔 신발 공장들도 문을 닫았기 때문이지.
    이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미국 정부는 기업과 가계에 돈을 주는 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여름엔 줄어든다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올해 2분기에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3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적으로 코로나 사태의 전개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5. 과거에도 이런 전염병이 있었나요? 그땐 경제가 어땠죠?

    100여년 전 발병한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에 유행했습니다. 로버트 배로 교수가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인 43개국에서 당시 인구의 2%인 3900만명이 사망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약 1억 5000만명이 운명을 달리했던 겁니다. 이로 인해 1인당 실질 GDP가 6%, 소비가 8% 감소했다고 배로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실질 주가 상승률도 26%p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독감이 1918년 봄에 발생했고, 그 해 9월에서 1919년 1월 사이에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그 뒤 1920년 6월까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발췌: 김영익의 이코노미 나우  http://now.rememberapp.co.kr/2020/03/30/7403/

     

자연속에 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