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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 많이 주고, 성장가능한 주식들을 포함한 ETF ?
    경제/ETF 2020. 3. 17. 19:19

     


    유동성 좋은 ETF가 좋은 ETF?

    ETF의 중요한 장점 중의 하나는 거래소 상장을 통한 거래방식, 즉 펀드의 유동화 혹은 유동성 제고 기능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유동성(혹은 장내 거래량)이 높은 ETF를 일반적으로 좋은 ETF로 평가하고 있고, 투자자 역시 ETF 거래 시 ETF 거래량을 보고 일정기준이상의 거래량이 확보된 ETF를 거래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높은 유동성은 투자하기 좋은 ETF의 필요조건인가? 결론적으로 필자의 생각은 유동성이 좋은 ETF는 투자하기 좋은 ETF는 맞지만, 유동성이 낮은 ETF라 하더라도 투자의 절대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즉 유동성은 좋은 ETF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ETF의 유동성, 정확히 말하면 거래량(혹은 거래대금)이 높은 ETF만이 투자할만한 ETF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2019년 7월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중 일평균 거래대금이 많은 상위 10종목을 뽑아 보면, 1위부터 8위까지가 KOSPI200/KOSDAQ 150 및 그와 연동된 레버리지/인버스 ETF였다. 만약 투자자들이 유동성 필터를 가지고 투자대상 ETF를 고른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표지수 투자만 해야 하는 결론에 이른다. 국내 ETF 상장종목 중 투자할만한 ETF가 대표지수인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만 있다면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투자자 스스로 유동성 지표만으로 투자대상 상품을 제한하고, 대표지수에 대한 방향성 베팅 투자만 한다면, 결과적으로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한 수익추구와 ETF 본연의 목적에 맞는 투자전략 구사가 어렵게 되는데, 이는 매우 암울한 현실일 것이다.

    물론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동성이 좋은 상위 20%의 종목이 시장 전체의 유동성의 80%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투자대상 종목을 유동성 좋은 상위 20%로 한정한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비합리적인 투자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ETF의 진짜 유동성은 기초자산의 유동성!

    그렇다면 투자자는 ETF의 유동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일반적으로 ETF 시장의 유동성은 아래 그림처럼 크게 3가지로 나누게 된다. 장내 유동성(장중 호가 화면에 보이는 거래량), 장외에서 블록거래 등을 위한 숨겨진 유동성(시간 외 거래량), 그리고 기초자산의 유동성(ETF가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유동성)으로 나뉠 수 있다.

    < ETF 시장의 유동성 > 출처 : iShare


    이론적으로는 ETF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가격지표가 존재한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순자산가치(NAV : Net Asset Value)이고 둘째는 시장가격이다. ETF의 순자산 가치는 개별 ETF가 보유하고 있는 기초자산의 가격을 환산한 값이고, ETF의 시장가격은 시장에서 수급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이다. 이 두 개의 가격 지표는 차익거래 메커니즘에 의해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수렴하는 구조로 움직이게 된다. 예를 들면, 시장에서 매수수요가 지나치게 많아 유동성 공급자의 물량이 부족할 경우 ETF의 거래가격이NAV를 벗어나 거래될 수도 있으나, ETF의 설정(기초자산의 매수)을 통해 유동성 공급자는 즉시 추가로 ETF를 설정하여 시장에 공급하여 가격의 왜곡을 막게 된다. 따라서 수급에 의해 일시적 가격의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두 개의 가격은 적정한 선에서 수렴하게 되어 있다. 또한, 설정규모가 작거나 거래량이 적은 ETF라 하더라도 유동성 공급자로 지정된 증권사들이 기초자산의 유동성을 활용한 장중호가를 제시하고, 필요할 경우 기관투자자들과 대량으로 블록거래를 하는 등 투자의 불편함을 없애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유동성 공급자의 적극적 역할이 담보된다면 비록 눈에 보이는 거래량이 적다고 하더라도, 유동성 위험은 상당 부분 제거된다.


    결과적으로 투자는 ETF 종목 투자 시 겉으로 보이는 거래량만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실제 ETF가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유동성을 보고 투자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 시점을 고려하는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해외형 ETF를 바라본다면,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자가 있다 하더라도, 기초자산의 거래시간대가 다른 해외형 ETF의 경우 기초자산의 거래가 없다면, 유동성 공급과 가격형성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 있고, 결국 기초자산의 유동성이 근본적으로는 ETF 거래의 유동성의 원천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 출처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 기고 :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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